top of page

英 편의점 푸드서비스 실태

2023년 10월 24일

식음료 고물가 시대에 인기 상승




편의점 푸드서비스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편의점 천국 일본과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 주요국인 북미주와 유럽도 동일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영국 편의점 온라인 매체 ‘The Convenience Store’에서 밝히고 있는 영국 편의점 푸드서비스 주요 현황 6가지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푸드서비스 강화의 당위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


1. 편의점 방문 17%가 푸드서비스 쇼핑 주 목적


영국 매체에서는 편의점 푸드서비스와 관련해 ‘food to go’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편의점을 찾는 영국 소비자들의 주요 동기의 하나로 푸드서비스 구입이 점점 더 주목되고 있다. 편의점 방문 첫번째 동기로 이 목적을 꼽은 응답자가 17%이며 수치는 전년의 14.6% 대비해 꽤 높아졌다. 거의 5명 중 1명이 편의점 푸드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 따라서 영국 편의점 산업 전문가들은 이 통계를 근거로 업주들의 푸드서비스 강화를 적극 권하고 있다. 메뉴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집중 강조한다.


이런 추세는 향후 더 강화될 전망이다. Natural Balance Foods 라는 마켓팅 회사 이사 조 에그뉴씨는 올해 말까지 실적은 전년 대비 4% 이상 오를 것이라면서 이 결과대로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승폭을 향후 3년후로 잡을 때 영국 편의점 전체 푸드서비스 매출은 5.5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편의점 푸드서비스 성장의 최대 견인차는 ‘가족 단위 먹거리 구입이라는 것이 네슬레의 분석이다. 가족을 위한 간편 식사대용물 쇼핑은 전년 대비 올해 약 5퍼센트 포인트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가족 구성원이 저마다 바빠서 빠르고 편하고 적당한 가격대로 가족 모두가 한끼 식사로 편의점 푸드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다.


잉글랜드 북쪽 뉴와크에서 2개의 체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업주 만짓 질씨는 편의점 성패의 열쇠를 푸드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인데 인내를 가지고 이 분야에 전념하면 좋은 결실을 확인할 수 있 을 것으로 장담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조언이다.


2. 가성비 좋은 식사 대용은 편의점에서




▲영국 편의점 푸드서비스 meal deal 콤보 판매에서 초콜렛 바가 인기 구성 요소라고 한다.



팬데믹 전에 한때 영국 편의점 업계에서는 샌드위치, 스낵, 음료의 3개 묶음 식사대용물 콤보 판매의 필요성과 지속성을 놓고 성과 여부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가격 대비 만족도, 소위 말하는 가성비(價性比) 우위의 이 콤보 판매는 편의점에서 그 성공을 확연히 입증했다. 이렇게 콤보형 간편식사대용품을 ‘meal deal’이라고 표현하고 안내문구나 광고문구를 통해 홍보가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고급 용품만 취급하는 일종의 명품 수퍼마켓으로 통하는 ‘Waitrose’ 마저도 이 성공이 부러웠는지 Meal Deal 판매를 최근 시작했을 정도다. 여기서는 포장 샌드위치 또는 바게트, 콜라 그리고 아삭거리는 식감의 칩스류를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 


팹시코의 충동구매 총책인 닉 스토리씨는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소비자 68%가 샌드위치와 아삭거리는 칩스를 동시에 즐기는데 편의점 업주들이 매상 올리기의 지렛데로 활용할 좋은 기회다


당과류 역시 meal deal 구성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네슬레의 권고사항이다. 자체 조사에 의하면 밀딜 중에서 약 14%가 당과류를 포함시키고 있었고 이들 대부분은 싱글 초콜렛바가 차지하고 있다. 점심식사 밀딜에서 특히 돋보였다고. ‘Kitkat 4 Finger Milk’는 싱글 초콜렛 바 중에서도 샌드위치와 궁합을 맞춘 최고의 브랜드였다. 회사측 이야기다.


앞서 소개한 만짓씨의 경험도 들어보자. “점심 메뉴로 개발한 밀딜이 급격한 매출 상승을 보였다. 가게 밖에 8피트짜리 판촉 배너까지 내걸었다. 문구는 “At £3.90 it offers great value.”(단돈 3.9파운드에 가성비 최고!). 아마 요즘 어디가서 동일한 콤보를 사먹는다면 대략 8파운드는 지불해야 할 것이니 손님들이 혹 할만하다.


3. 콤보 점심 메뉴, 가격저항 가장 덜해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분야를 불문하고 ‘가격은 쇼핑 행태에서 아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서민 경제다. 식품 그룹 Kepak 편의점 총책 로스 데이비슨씨는 이 중에서도 외식으로 해결하는 한끼 밀딜 식사 비용은 그나마 소비자들이 가장 가격 저항이 덜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밀딜 가격도 오르기는 했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가격이 워낙 저렴했기 때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느껴진다. 그리고 하이브리드형 근무로 인해 집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횟수가 줄어든 점도 저항감을 완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간편식사 대용 시장 전체로 볼 때 이용 횟수는 과거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가성비 측면에서 소비자들은 다소 오른 가격이더라도 기꺼이 이를 감수하는 경향을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용횟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만으로 무척 다행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선택 옵션으로 밀딜을 많이 이용한 덕분이기도 하다. 습관이 붙은 것이다. 따라서 편의점 업주들에게는 콤보형 간편 식사 대용인 밀딜 상품 개발이 각별히 중요하다. 가성비 좋고 건강친화적이며 고급스럽다는 인상까지 주면 금상첨화다. 특히나 현대 소비자들의 웰빙 트랜드를 반영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앞서도 강조했듯이 패밀리형 간편식사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업주들이 더 의식해야 할 일이다. 메뉴 개발도 잠재성이 크다. 더운 음식 예를 들어 스프, 파스타, 통감자구이 등도 밀 딜의 구성 요소로 생각해봄 직하다.


명망있는 수퍼마켓 체인사들은 프리미엄급 밀딜 개발에 골몰한다. 기존 푸드서비스에서 품질은 유지하 면서 고급스러운 쪽으로 업그레이드를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테스코는 세계적 브랜드인 이추(Itsu), 요스시(Yo Sushi)등과 제휴했다. 세인즈베리 역시 유사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물론 가격은 소폭 올렸다. 그렇지만 웰빙 의식적인 소비자들은 고물가 시대에도 불구하고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4. 편의점 푸드서비스 웰빙에 더 신경써야





전반적으로 볼 때 편의점 푸드서비스가 아직까지는 건강친화적 메뉴로 제대로 정착되지는 못한 실정이 다. 주로 점심 메뉴가 매출의 큰 몫을 차지하는데 조사 결과, 편의점 포장 음식 메뉴들에 대한 소비자의 38%가 웰빙 음식에 미흡하다는 반응이었다. 23%만이 웰빙 메뉴로 만족한다는 반응이어서 개발의 여지가 크다.


소비자 86%는 보다 질좋은 점심 메뉴를 희망한다는 통계도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업주들은 맛과 함께 건강친화적 요소를 더 가미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푸드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토록 주력해야 한다.


또다른 편의점 체인의 한 매니저는 요즘 고객들은 가격보다 건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2023년 쇼핑행태를 분석한 결과, 손님 절대 다수가 가격에 따른 선택보다는 개인적 건강을 구입 기준으로 더 의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건강에 좋은 음식 메뉴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고 샐러드나 랩형태의 메뉴 그리고 스무디같은 웰빙 메뉴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낵에서도 웰빙 대세는 확인된다. 조사기관 루미나(Lumina)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시리얼 바의 식사 대용 소비율이 전년 대비 7.1퍼센트 포인트 증가했다. 너츠류 또한 웰빙쪽에서 매출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 타났다. 영국의 경우 HFSS 식품에서도 너츠는 법적 제약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HFSS‘High in Fat, Salt and Sugar’약자로 지방, 염분, 당분이 높은 식품에 대한 통제를 가하는 제도적 법적 움직임이 선진 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최근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쉽게 말해 설탕세(sugar tax)의 확대판이라고 보면 된다. 국민보건 증진을 위해 식품 기업이 쏟아내는 수많은 식음료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코자 하는 정 책이다. 다시 너츠로 돌아와, 천연성분과 기능성 효용을 갖춘 너츠 식품이 큰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 은 주목할 현상이다.


5. 식물성 기반 메뉴 관심 증대




▲영국의 한 편의점 푸드서비스 코너에 진열돼 있는 식물성 기반 메뉴 제품의 모습이다.



여러차례 실협뉴스를 통해 식물성 기반 단백질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증대를 소개했는데 편의점 푸드 서비스 메뉴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의 약 25%가 이런 메뉴를 찾는다고 한다. 편의점 업주에게는 또다른 기회 요인이다. 넓게 보면 이 또한 웰빙 트랜드라는 대세에서 한 부문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겠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서 업주들이 이 종류의 메뉴 제공이 생소하거나 위험스럽다고 주저할 수 있지만 소비자 계층의 폭을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추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소비자의 약 3%가 비건층(vegan)이라고 한다. 그리 비중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기존의 채식주의 소비층을 위한 메뉴에 추가를 한다면 바로 식물성기반’(plant-based) 메뉴가 제격이다. 고 기를 덜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소비층은 16%가 되니 합리적 구색맞추기다.

 

6. 나타샤 법




▲영국에서 등장한 표현으로 Natasha’s Law라는 용어가 있다. 식품 안전에 관한 규정인데 알러지가 있는 소비자의 건강 보호 차원에서 식품 라벨의 엄격한 규제 정책의 일환으로 등장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영국에서 거의 2년 전에 등장해 역사가 짧은 탓인지 아직도 혼란스러운 Natasha’s Law라는 것이 있다. 정식 명칭은 ‘UK Food Information Amendment’인데 기존의 식품영양과 함유성분 라벨 표기 기준을 보다 강화시킨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올 여름, 영국 식품관리청(FSA ; Food Standard Agency 미국의 식품의약청FDA에서 식품 부문 전담 행정기구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음)의 평가에 따르면 식품 관련 사업 자들이 이 법의 존재를 91%가 알고 있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사업자는 68%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성포장식품 – 일명 PPDS라고 약칭하는데 pre-packed for direct sale의 약자임 판매 업소들은 제품명, 함유된 성분과 함유량의 모든 정보를 담은 라벨을 각각의 유닛 포장 제품에 빠짐없이 부착해야 한다는 규정이 핵심이다. 여기서 특히 주안점은 알러지 관련 정보로 소비자들의 주의를 확실하게 촉구하는 문구가 담겨 있어야 한다. 


이 규정이 편의점 푸드서비스에 적용되기 때문에 편의점 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기 포장된 피자, 로티세리 치킨, 샐러드, 파스타 등을 손님 주문에 의해 즉석에서 건넬 때 해당 상품의 포장 겉면에 위에서 언급한 성분 표기 특히 알러지 관련 정보가 반드시 있는 상품만 취급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포장 패스트 푸드는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버거킹이나 맥도널드같은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당연히 이 규정의 적용 대상이다.


편의점에 푸드서비스 관련 제품을 납품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나타샤법 도입 이후 소매업주들에게 이 규정의 의미를 교육 홍보하느라고 분주하다고 상황을 전한다. 정부 기준에 부합하는 라벨 부착에 대한 인식이 시급히 제고되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편의점 업주들에게도 알러지를 가진 소비자에게 치명적 타격을 입히면 후속 조치 관련해 큰 혼란이 야기될 우려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 다. 사실 알러지 관련 라벨 표기는 대단히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과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법을 준수하는 것이 결국에는 업주에게 큰 이로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상 영국 전문가들이 편의점 푸드서비스와 관련해 필수 정보로 강조한 6가지 현황을 살폈다. 영국에서 편의점 푸드서비스 마진은 제대로 갖춰놓았다고 전제했을 때 기성 포장 메뉴는 20~30% 수준이고 업소에서 직접 만드는 메뉴의 경우 60% 이상이라고 하니 자금력이 뒷받침되면 이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만하다. 실제로 많은 업소들이 수만 파운드 이상의 돈을 투자해 그 결실을 즐기고 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