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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와 외면 상품들

2023년 6월 1일

시리얼, 우유 밀려나고 골프와 크루즈 퇴조 역력



▲밀레니얼 세대는 모든 것이 이 안에서 해결된다. 종이 책과 종이 신문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웰빙과 친환경 트랜드에 밀리는 식음료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믿을 수없을 정도의 사회 경제적 변화를 겪는 현 세대에 있어서 거대 구매력의 중심적 세대는 밀레니얼이다. 연령대로 보나 사회적 위치와 가처분 소득에 있어서 그렇다.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현대의 삶에서 이들로부터 흥미를 끌지 못하고 외면받으며 위축되거나 사양길에 들어설 산업 또는 상품 분야를 살펴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자료는 미국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며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주 편의점 산업에도 직.간접적 연관성이 있어서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자료다.

● 복권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는 편의점이나 복권 전문업소에서 복권 구입을 무척이나 즐겨왔다. 셈법에 밝 고 인터넷 사용이 능숙한 밀레니얼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복권 당첨에 무신경하다. 복권으로 대박맞 은 많은 사례들도 이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잭팟맞고 부자된 당첨자들의 말로가 오 히려 빚더미에 앉아 알거지가 됐다는 사례 또한 넘치기 때문이다. 갤럽 조사에 의하면 50세에서 64세 연령층에서 복권 구입자 비율은 61%인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33%에 지나지 않는다.

● 우편엽서

과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편엽서를 이용했고 차곡차곡 모으는 취미까지도 즐기는 것은 흔한 모습이었다. 간단한 통신수단으로 각광을 받던 그 시절은 그러나 그냥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고 있다. 하기사 요즘 부머 세대들도 우편엽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 누군가로부터 자필로 쓴 우편엽서를 받으면 꽤나 신기하고 반가울 것 같다. 아련한 추억이니까. 지난 세월에 미국의 경우 연간 2,000만 장의 우편카드나 엽서가 사용됐다는데 이제 75%가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만간 아예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 해당 명소를 담은 우편엽서 정도는 구입할 가능성이 남은 것 같다.

 



● 넵킨

과거에는 가정의 식탁에서 일회용 넵킨을 상당히 많이 소비했다. 식탁 가운데 넵킨 뭉치를 높이 쌓아놓는 모습은 흔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가정에는 넵킨 보기가 힘들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물이 행여라도 흘렀으면 셔츠로 대충 문지르거나 천 타월로 닦는다. 20년 전에 가정의 60%가 넵킨을 사용했으나 오늘날은 40%로 크게 줄었다. 앞으로 감소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 양복 정장

밀레니얼 세대는 아예 양복입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일생에 드문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입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젊은층은 회사 근무 시 양복을 각별히 챙겨 입고 일을 했다. 맨해튼 길거리에서 젊은 신사 숙녀가 정장 차림을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흔한 일상이었다. 이제 이런 모습은 거대 기업인 테크 회사들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기사 세상을 주무르는 경제 거물 CEO들도 청바지 차림에 편한 티셔츠를 입고 심각한 회의를 하고 있는 세상이 됐으니 일반 직원이야 입을 이유가 없는 근무 환경이겠다. 그냥 편한 복장을 하고 캠퍼스를 누비는 대학생들 모습이다.

● 보드게임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게임 1세대다. 과거에 현실 공간에서 즐기던 보드게임의 흥미진진한 맛을 디지털 공간에서 훨씬 더 스릴있게 즐길 수 있는 세상이다. 심지어 스마트폰 앱을 깔고 버스나 전철 안에서도 몰입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보드게임 회사들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아주 최근에는 일종의 향수 산업 마켓팅의 일환으로 이 보드게임이 조금 살아난다고 한다. 아마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픈 일시적 충동일 것이다. 추억산업의 반짝 현상 정도로 보면 되겠다. 요즘 디지털 게임에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2살때부터라고 하니 보드게임은 조만간 박물관에 들어갈 것 같다.  

● 전통 비누  


삼각형, 네모형, 타원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전통 비누들이 여전히 사용되고는 있지만 오늘날의 젊은 층들이 이들 전통비누를 사용하는 것을 보기는 아주 힘들다. 더 위생적이고 디자인이 멋진 용기에 담긴 액체형 비누들이 차고 넘친다. 전통 비누를 이들은 싫어할 정도다. 사실 전통 각진 비누가 용기에 담긴 액체형 비누보다 덜 위생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상이 그렇다. 한 조사에 의하면 밀레니얼의 60%가 전통 비누는 세균 덩어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65세 이상의 부머세대는 전혀 반대로 60%가 전통 비누가 얼굴과 여타 피부에 닿을 때 느끼는 촉감이 너무 좋다고 하니 세대 차이가 이토록 극명하게 반영되고 있는 제품도 없을 것 같다.

● 시리얼

기피 대상까지는 아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시리얼 먹는 것을 점차 멀리하고 있 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시리얼 식품회사에게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부모가 이러니 자식들에게 도 과거처럼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서 먹이는 것은 보기 힘들어진다. 40%의 밀레니얼이 아침에 시리 얼을 전혀 먹지 않는다는 통계가 최근 뉴욕타임즈에 보도된 바가 있다. 또다른 이유로 워낙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먹고 뒷 설거지할 여유가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 모토사이클


우리에게는 오토바이라는 표현이 더 친숙한 모토사이클 매출이 급감하는 추세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오토바이를 즐기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이다. 과거에 일반도로나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젊은 세 대들의 오토바이 모습을 오늘날은 쉽게 보기 힘들다. 명품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에게는 위기로 느 껴질 만하다.





오토바이 기피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일반 차량 운전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이유가 첫번째로 꼽 히고 있다. 유지 관리에 시간도 많이 들며 위험한 물건이다보니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가격이 이들에게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당장 지출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 위험한 교통 수단을 가지고 즐길 경제적 여유가 없다.

● 인쇄 책자

이미 30대만 넘어서면 이들 가정에서 인쇄된 책자를 보기가 쉽지 않다. 과거같으면 가정의 소규모 서가 분위기가 쉽게 눈에 띄였지만 부머 세대가 아니고는 오늘날 잔뜩 꽂혀있는 서가 풍경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보다는 전자책(e-book)에 대한 취향이 압도적이다. 일명 디지털 북 시대가 된 것이다. 사실 주변에서 과거에 그렇게 많던 책방 – 주로 체인 서점 -이 하나둘 사라져 그 자리에 다른 업종의 가게가 대신하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라면 이들의 휴대폰 안에 수백, 수 천권의 책이 들어 있을 뿐이다.

 




또다른 트랜드로는 오디오북도 인기를 얻고 있다. 아마존의 오디오북 판매 전략이 주효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이 신문이다. 이미 부머세대들도 그렇지만 밀레니얼은 종 이 신문을 거의 읽지 않는다. 스마트폰에서 국내외 소식을 신속하게 접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세상이다.

● 패스트 푸드

맥도널드, TGI Fridays, 애플비(Applebee's)를 포함해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사들의 매출이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인다. 인터넷에 밝은 밀레니얼 세대의 식사 취향이 건강친화, 웰빙으로 꾸준히 변화를 보이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들은 패스트푸드를 점점 기피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전통적인 패스트푸드사들이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다양한 고육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버거킹은 건강 친화적 밀레니얼 세대 취향을 반영해 브랜드 다양화의 일환으로 비건층을 위한 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많은 패스트푸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영양정보도 충실하게 공개한다. 과연 이런 대응책이 밀레니얼 세대의 패스푸드 기피 현상을 얼마나 잠재울 것인지 주목된다.

● 골프



골프는 땅이 드넓은 북미주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야외 위락 활동의 하나다. 기성 세대들의 전통있 는 사교 운동의 하나였다. 세월이 가며 골프를 즐기는 소비층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어감에도 골프 인구 저변을 받쳐주지 못한다. 이유는 두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는 이들이 더이상 골프를 즐길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다. 기초 생활 비부터 주거 렌트비에 이르기까지 쓸 곳이 너무 많아지고 모든 영역에서 물가가 올라 가처분 소득이 빠듯하다. 골프에 마음편히 쓸 돈이 없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골프가 이들의 바쁜 라이프 스타일에 비해 지루하고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는 점이다. 짜 릿하고 빠른 스피드의 쾌감을 얻기에는 골프는 더디고 답답하며 사실 잘 치기도 힘들다. 그에 비해 이전 세대들은 중산층으로서의 여유가 있었고 느린 템포의 여유로운 시간적 삶이 보장됐었다. 세상 이 바뀐 것이다. 팬데믹 기간에 잠시 젊은층들이 골프장으로 몰려드는 현상은 있었지만 길게 보면 대세는 아니다.

● 우유

과거 부머 세대 혹은 그 이상의 세대 시절에는 순수한 소젖으로만 만든 우유를 마셨다. 지방함유량을 제로로 만들거나 혹은 2% 정도의 선택이 있을 뿐이었다. 지금은 각종 건강에 유익하다는 성분을 첨가해서 아몬드 우유, 콩 우유(두유)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응용 우유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비건층을 위한 우유도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우유는 외면을 당하고 있다. 70년대 이후 소비량 감소가 꾸준히 진행되어왔고 현재는 소비량이 그 당시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두유 소비는 늘고 있다. 그러나 두유를 전통적 의미의 우유라고 볼 수는 없다.

● 크루즈

 



80년대, 90년대로 되돌아가보자. 이 당시 친구들, 가족들과 다소 호사스러운 여행을 즐긴다면 카리브를 누비는 호화 크루즈를 타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더 재미있고 짜릿한 놀고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이 생겼다. 배안에 갇혀 주는 밥 먹고 짜여진 스케쥴대로 움직이는 크루즈는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서서히 관심을 잃어갔다. 어드벤쳐 투어가 다양하게 개발돼 크루즈를 대신하고 스마트 폰에서 짧은 시간 흥미진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지구촌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더구나 밀레니얼에게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한가한 크루즈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고 매력도 덜하다. 오히려 집안에서 편안히 쉬며 화려한 여행을 대리체험할 수도 있다.

● 교회 헌금

밀레니얼 세대가 비종교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어떤 신앙을 가진다고 말 하겠지만 실제로 종교활동의 강도는 점점 약화되고 있고 무신론자도 많아지고 있다.(기독교의 경우) 당연한 결과로 종교활동 관련한 헌금이나 기부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일반 구호기관이나 자선 단체 헌금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소외계층의 구제는 정부나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관념이 강화된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과거 세대와는 달리 밀레니얼은 직장 관련해 이사를 자주 다닌다. 그래서 이웃과 의 교류가 깊지 못하다. 쓸 일도 많아지다보니 자신을 위해 쓸 돈도 빠듯해 교회를 빠짐없이 다니기 도 힘들고 더더욱 헌금 내는 일은 드물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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