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카트의 선택을 좌우하는 건 여전히 '가격'
Jun 3, 2025
단풍잎 마케팅이 효과는 있지만 그 영향이 크지는 않다는 증거

요즘 마트에 가보면 마치 캐나다데이 퍼레이드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열대는 단풍잎 이미지로 장식되고, 매대에는 각 주의 깃발이 걸려 있으며, 식료품점들은 마케팅 전략으로 ‘국가주의’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대중의 정서 측면에서는 흥미로운 현상이지만, 경제적 관점에서는 진짜 질문이 따릅니다 :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최근까지도 “캐나다산 구매” 캠페인이 실제로 소비자 행동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없었습니다. 많은 설문조사들이 현지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는 했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선호도와 실제 장바구니에 담는 제품은 항상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닐슨IQ의 최신 수치는 주목할 만합니다. 4월 19일까지의 3개월 동안 캐나다산 식품 판매는 전년 대비 4.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산 식품 판매는 4.1% 감소했는데, 이는 오타와의 보복관세와 미국 제품 불매운동 요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맞물립니다.
즉, 약 4%포인트의 변화를 보인 것입니다 - 10%도, 20%도 아닌 4%. 언론 보도나 "로컬을 사자"는 외침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성숙하고 가격에 민감한 캐나다 시장에서는 꽤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상승세는 크지 않고 아마 일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때, 민족주의 정서가 단기적으로 수요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가격’과 ‘구매 가능성’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게 됩니다.
이번 데이터는 또 다른 사실도 보여줍니다. 매장에서 늘어난 캐나다 국기 장식 - 일명 ‘메이플워싱’ - 은 상징적인 의미는 클지 몰라도 실제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이런 시각적 요소가 소비자 선택에 한두 번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금세 배경 소음이 되어버립니다. 소비자는 감정보다 ‘가성비’에 움직입니다.
캐나다 통계청과 댈하우지 대학의 캐나다 식품 정서 지수(Canadian Food Sentiment Index)에 따르면, 평균적인 캐나다인은 여전히 한 달 식비로 약 311달러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6~7개월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식품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식비 부담은 여전히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현재는 중단된 보복관세나 GST 면제 조치는 더 이상 식품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 아닙니다. 여름철을 맞아 판촉 행사와 계절 공급이 가계에 다소 숨통을 틔워줄 수는 있겠지만, 경제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소매업체와 정책 결정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 캐나다산 제품 소비를 유도하려면, ‘가격’이 관건입니다. 국산에 대한 자부심이 고객을 가게로 끌어들일 수는 있지만, 충성도를 만드는 건 결국 ‘가치’입니다. 지역 식품을 일상적인 합리적 선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외교 정책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되어서만은 안 됩니다.
캐나다산 식품을 사는 일이 정치적 선언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합리적이고, 감당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소비 선택이어야 합니다. 국경 너머의 긴장감이 높아지든 낮아지든, 소비자가 캐나다산을 선택할 만한 ‘이유’를 갖게 하는 것 - 그것이 핵심입니다. 기분 좋은 선택이 아니라, 이성적인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