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ATM의 역할과 매력
2023년 3월 1일
인공지능 이용한 멀티 서비스 ATM 등장
편의점 손님의 26%는 업소내에 마련된 ATM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대 서비스 이용률로는 어 떤 것보다 높은 수치다.
사례 하나. 저녁 시간 이후에 모든 은행들이 문을 닫은 시간에 토론토의 한 아이 아빠가 자녀들에게 줘야 할 소액의 현금이 갑자기 필요한 상황이 벌어졌다. 길 건너 편의점 간판의 ATM 사인이 눈에 띄어 안에 들어갔다.
수수료가 아깝기는 하지만 편리함에 대한 약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오려는데 복권 잭팟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충동적으로 한장 샀다. 이런 이야기는 편의점이 있는 전국 어디서나 벌어지는 경험이다. 현금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어 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편의점이 ATM 서비스를 해야하는 중요한 이유다. 체인이든 독립이든 수많은 편의점이 ATM을 운영하고 있다. “소액 현금은 어떤 경우에는 가장 단순하고 빠른 결제수단일 때가 많다.” 전국적으로 ATM망을 깔고 있는 에드먼튼의 RapidCash ATM 이라는 회사 대표 빌 이튼씨의 말이다.
편의점 부대 서비스로는 세차, 우편 업무 대행 서비스, 셀프 계산대 등 다양하다. 여기에 ATM도 당당히 한자리 한다. 카드 결제 더 나아가 폰 결제 등이 점점 대세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금은 여전히 편의점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시기와 비교해 현금 사용 고객이 많이 줄었다. 현재 편의점 고객의 22% 정도가 현금으로 결제한다는 자료가 있다.
영국의 ATM업체 PayPoint가 조사한 결과, 편의점에서 거래되는 건수의 2/3가 현금이었다고 하며 영 국인의 20%는 일주일에 평균 2~3회 ATM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참고로 유럽은 북미주에 비해 현금 사용이 월등히 높다.) 2021년에 조사한 자료다. 2021년이면 팬데믹이 한창이어서 현금 이용률이 현저히 감소하던 때였다.
북미주 ATM협회라는 단체가 있다. 미국 사우스 다코타의 수폴즈(Sioux Falls)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이 단체의 중역인 데이빗 탕트씨의 말을 인용해보자. “유수의 컨설팅 회사 HIM Research&Consulting이 용역받아 유럽 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영국의 편의점 고객 1회 방문 시 쇼핑액은 평균 £5.64 (캐나 다화 9.22)인데 비해 ATM 이용 손님의 쇼핑액은 이보다 65%나 높은 £8.99(캐나다화 14.69)였다. 여기다가 동네 편의점이 ATM 기기가 없다면 다른 곳에서 쇼핑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10%나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이 자료는 편의점에서 ATM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증거다.
캘리포니아의 또 다른 최신 자료에 의하면 주유소 병설 편의점 채널 Wood Oil Company라는 회사가 4개의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이들 4개에 설치된 ATM 기계에서 인출되는 월 평균 액수가 10만 달러라고 한다. 이는 4개 업소에서 올리고 있는 월 매출의 25%에 해당하는 즉 연간 30만 달러 매출의 25%에 해당하는 액수다.
ATM 기계가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으로 고객들이 늦은 밤에 현금을 구하는 가장 안성맞춤의 장소이고 주말에 은행문을 닫고 있는 때, 필수적인 은행 대행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단 몇분만에 필요한 소액을 가장 빠른 시간에 확보할 수 있는 편리한 장소다.”
앞에서 언급한 에드먼튼의 RapidCash 대표 이튼씨의 말을 다시 인용한다. “ATM 사업을 시작하며 내내 들어온 이야기가 현금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는 말이었다. 사람들은 신용카드 시대가 도래해 아무도 더 이상 현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현금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고 강력한 결제 수단이다. 현금카드나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다양한 결제 수단을 가지고 싶어한다. 건전한 결제 환경을 위한 독자 생존의 지위를 변함없이 유지해오고 있다.”
다양한 규모의 체인 편의점들은 금융기관이나 ATM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을 보자. 지난 2012년부터 스코시아뱅크와 계약을 맺고 업소 내에 은행 ATM 기계를 운영하고 있다. 파크랜드는 최근 CIBC은행의 ATM 운영을 도입했다. 2019년부터 Journie loyalty라는 프로그램 파트너쉽의 하나로 전체 가맹점에 전부 설치해 운영해오고 있다.
RapidCash는 지난해 B.C주의 주유소병설편의점 체인 Canco Petroleum과 ATM서비스 단체 딜을 했 다. 100개가 넘는 업소가 전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회사로 단순한 ATM설비만 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의 스크린 광고, 암호화폐 거래, 소액 대출까지 멀티 기능을 겸한 패키지 서비스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의 업소내 ATM은 단순한 현금 인출만이 아니라 비트코인 거래, 소액대출, 스크린 광고 비즈니스 까지 겸할 수 있는 멀티 기능을 구현한다. 인공지능의 발전 덕분이다.
지역 커뮤니티에서의 쇼핑은 영원할 것이고 편의점도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는 진화발전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세상이다. 소비자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고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한 발전적 편의점 모델을 개발하고 소비자 니즈에 부응해야 할 때이다. 이런 배경을 이해한다면 편의점에서 ATM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비즈니스인지 깨닫게 된다. ATM 이용하러 들어왔다가 여타 물품까지 충동적으로 구매할 확률은 매우 높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 또한 덤으로 얻는다.
RapidCash는 지난 1년에 걸쳐 매우 성공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시험했다. 회사가 깔아놓은 업소 ATM 중 많은 곳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손님들로부터 만족할 반응을 얻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전국 단위로 비트코 인 서비스를 ATM을 통해 구현할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튼 대표의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더 많은 업소가 ATM 설치를 원하는 추세다. 신용카드 회사들의 수수료 챙기기에 속이 불편한 상인들이 매우 많아지며 이 추세가 분명히 확인되고 있다. 결제 관련한 비용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편의점 업주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