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강화하는 한국 편의점

편의점 GS25에 무신사 스탠다드 의류 전용 매대가 들어섭니다.

간단한 먹거리 위주의 상품 위주로 판매하던 편의점이 패션·뷰티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저가 화장품에 이어 최근에는 의류 상품 판매까지 나선 것이다. 향후 편의점이 올리브영·다이소에 이어 의류 업계와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이 뷰티에 이어 의류 제품까지 선보이며 패션·뷰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을 잡고 ‘무신사 스탠다드’ 의류 전용 매대를 새롭게 들였습니다.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양사 플랫폼, 상품 역량을 활용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GS25는 다음달 2일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GS25 전용 라인업 상품으로 재킷과 팬츠, 티셔츠, 벨트, 속옷, 양말 등 모두 12종이 출시됩니다. 해당 제품은 GS25 매장 3000곳에서 상시 판매됩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의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콘셉트 가맹 모델인 ‘뉴웨이브 오리진점’의 한쪽에 패션 코너를 구비해 스트릿웨어 브랜드를 판매 중입니다. 맨투맨부터 후드티, 양말까지 선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점 점포가 늘어나면 의류를 판매하는 곳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앞서 편의점 업계는 저가형 가성비 화장품을 선보이며 판매 제품 확장에 나섰습니다. GS25는 듀이트리, 메디힐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듀이트리 스킨더마아쿠아마스크팩’ 등 4종을 판매 중입니다. 특히 마스크팩은 700원으로 가성비템으로 꼽힙니다.

편의점 CU는 엔젤루카와 협업해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3종을 출시했습니다. 또한 립틴트, 립글로스 등을 파우치에 담아 사용 편의성을 높인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을 지난달 출시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뷰티 특화 매장을 열어 메디힐 등 다양한 K뷰티 브랜드의 여행용 및 기초 화장품 30여종을 판매 중입니다.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에 진열된 소용량 화장품.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패션·뷰티에 집중하는 것은 ‘차별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편의점인 만큼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색다른 제품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화장품과 의류는 부피가 크지 않아 매장에서 판매하기 용이합니다. 또한 가성비 화장품으로 큰 인기를 얻은 다이소 사례를 토대로 편의점들도 제품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이소는 ‘샤넬 저렴이 립밤’, ‘리들샷’ 등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이 입소문 나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다이소 색조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가성비 맨투맨과 후드티, 플리스 등 의류를 선보였는데, 이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만, 편의점 의류의 판매 지속성에 대한 부분은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제품 가짓수도 한정적이고 다이소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편의점에서 패션·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다.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에서도 견제할 만하다”며 “그러나 경쟁력 부분에 있어서는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