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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소형 캔 와인 인기 폭발

2023년 3월 1일

팬데믹도 한몫하며 지역 와인산업에도 기여



▲B.C주의 한 와이너리에서 개발 출시한 소용량 캔 와인. 250밀리리터로 야외에서 부담없이 마시며 폐기 캔은 재활용으로 이어져 다양한 이점을 주고 있다.

B.C주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현상이 하나 벌어졌다. 이곳 양조장에서 소형 싱글 와인을 생산해 출시한 것이 몇년 됐다는데 모양도 작은 캔이나 병에 담겨 휴대하기 좋고 소비하기 간편하다. 등산객들의 백팩 가방, 골퍼들의 골프백 등에 담겨서는 등반이나 트레일 코스를 걷다가 잠시 쉬며 한잔, 골프 코스에서 느긋하게 한잔 하는 모습이 흔해졌다.

캐나다 소비자들이 건강을 생각해 알콜 소비를 줄여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대조적으로 B.C주 에서는 가벼운 일상적 와인 즐기기가 바람을 타고 있다.  벤쿠버의 와인 전문가 커티스 콜트씨는 B.C주 에서 소형 간편 와인 소비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특히 팬데믹 기간에 소비 폭증이 생겼다고 말한다.  술 집 영업이 제한 통제를 받자 편하게 공원이나 해변가에서의 사교가 늘어나면서 휴대해 가지고 가서 마실 와인이 필요해지자 소형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의 와인은 굳이 고품질을 따질 이유가 없다. 단지 야외에서 한두잔 마시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려면 캔 뚜껑만 따고 바로 신선한 와인을 들이킬 수 있다. 또, 과음 소비자들도 절제할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일반 사이즈인 750밀리 혹은 그 배인 1.5리터 와인을 모두 소비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작은 용량의 와인임에도 그것마저 다 마시기 싫으면 남은 양이 워낙 조금이라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려도 그다지 아까울 것도 없다.

연방 보건부의 지원하에 수행된 중독 관련 연구 보고 결과가 지난 1월에 발표됐는데 마셔서 안전한 양의 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주 평균 두 잔 정도의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같은 기관이 10여년 전에 연구한 동일한 조사는 주 당 남성은 15잔 이하, 여성은 10잔 이하라고 말하고 있어 그 사이에 음주량에 대한 기준이 꽤나 엄격해졌음을 시사한다.

여하튼 와인 양조업주 입장에서는 별로 반갑지않은 보고서다. 그래서인지 건강에 예민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상품들도 몇년 전부터 출시되고 있다. 어떤 회사는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알콜 도수, 당도, 칼로리를 현저히 낮춘 상품을 3년 전에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해당 회사의 매니저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층 고객에게는 이 제품들이 잘 먹혀들어 큰 인기몰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알콜 도수는 10도 미만이다.

소형 캔 와인의 또다른 장점은 야외에서 버려져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레스토랑에서도 반기는 품목이다. 한병을 모두 소비하기 부담스러운 손님들에게 용이하게 서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와인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B.C산 소규모 와이너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한 소규모 업체는 2020년 첫해에 3만 캔을 출시했는데 2년이 지나며 배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알콜 도수 높은 와인과는 경쟁 관계에 있지도 않는다. 차별화된 고유 시장 영역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소비층이 확연히 구분돼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B.C 주류업협의회 중역 제프 귀나드씨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랜드로 인해 와인 시장에 변화가 불고 있다”고 말한다. “거대한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주목할 현상이고 전통적으로 큰 와인 기업들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귀나드 이사는 “연방 보건부 용역 의뢰 보고서 내용에 귀를 기울이고 술과 건강의 상관성에 대한 교육 홍보도 중요하다”면서 “그럼에도 술을 마셔야 한다면 건강에 덜 유해한 방법의 술소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기 폭증하는 저알콜 소형 와인을 완곡하게 홍보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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